유선 네트워크 표준 배선
유선 네트워크 표준 배선의 목표는 신호 경로를 짧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링크 협상·전원·발열·간섭 같은 외생 변수를 억제하는 데 있다. 가장 단순한 토폴로지는 ‘회선 종단(광/동)→모뎀/ONT→라우터→스위치(선택)→PC’의 직렬 구조다. 여기에 IPTV·콘솔·NAS·AP 같은 장비가 추가되더라도 게임 PC는 라우터 또는 스위치의 가장 가까운 포트에 1:1로 연결한다. 케이블은 규격·길이·품질이 균일해야 한다. 혼합 규격이나 오래된 패치 케이블을 섞으면 링크 속도 재협상과 간헐적 플랩이 발생해 순간 끊김의 원인이 된다. 포트 속도는 상위 장비의 능력에 맞춰 고정하고, 링크 LED만 믿지 말고 장비 관리 화면에서 실제 협상 결과를 확인한다. 파워는 간단하지만 중요하다. 모뎀·라우터는 환기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멀티탭 과부하는 피한다. 고온 상태에서는 스루풋은 유지돼도 지연 분포가 넓어지는 사례가 잦다. 스위치를 쓸 때는 루프 방지를 위해 단일 경로만 사용하고, ‘AP↔스위치↔라우터’의 업링크를 명확히 한다. 게임 PC로 가는 경로에 파워라인 어댑터·오래된 패치 패널·벽면 공유 포트를 끼워 넣지 않는 것도 체감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무선은 편의성은 높지만 변동성이 크다. AP 바로 옆, 5GHz 전용, 전파 혼잡이 적은 채널을 쓰더라도 대역 점유가 일어나는 시간대에는 지터가 넓어진다. 따라서 경쟁 환경에선 가능하면 유선을 기본으로 하고, 무선은 보조 경로로 제한한다. 운영체제 차원에서는 NIC 전원 관리에서 절전 복귀 옵션을 비활성화하고, 링크 속도 자동 절전을 끈다. 이처럼 유선 네트워크 표준 배선을 고정하면 같은 회선에서도 ‘어제는 좋고 오늘은 나쁘다’는 체감의 요동이 줄어든다.
라우터 QoS·Bufferbloat 제어
라우터 QoS·Bufferbloat 제어의 핵심은 업로드·다운로드에 걸린 셰이퍼가 회선 실효 대역폭의 약간 아래에서 동작하도록 맞추고, 큐 규칙에서 상호 독립적인 우선도를 부여하는 것이다. 회선 스펙이 1G라 하더라도 실제 실효치는 시간·장비·백엔드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혼잡 시간대에 대역폭 측정을 여러 번 수행해 상·하한을 파악하고, 셰이퍼 목표를 하한의 90~95% 수준으로 둔다. 이렇게 하면 회선 쪽 큰 버퍼로 패킷이 몰리지 않고 라우터 내부의 짧은 큐에서 먼저 정렬된다. 그 다음 분류다. 게임 패킷·팀 보이스·DNS 질의 같은 지연 민감 트래픽은 가장 짧은 큐와 높은 우선도를, 대용량 다운로드·클라우드 동기화·스트리밍은 느슨한 큐와 낮은 우선도를 부여한다. 업로드는 특히 취약하다. 가정 회선에서 작은 업로드 스파이크(클립 자동 업로드·사진 동기화·클라우드 백업)가 보이스·게임 패킷을 밀어내 지터를 키운다. 보이스·게임 포트를 한 그룹으로 묶어 상시 우선권을 부여하고, 대용량 업로드는 비사용 시간대로 예약한다. 다수 장치가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MAC/장치별 대역 상한을 둬 한 장치가 큐를 독점하지 못하게 한다. 스케줄러의 세부 유형은 장비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긴 흐름은 공정하게, 짧고 지연 민감한 흐름은 빠르게’라는 원리를 따른다. 검증은 부하 하에서 한다. 업·다운 모두에 대역을 소모하는 작업을 일부러 실행한 상태에서 게임 서버·공용 호스트로 핑을 보며 평균보다 ‘최소–최대 폭’이 줄었는지 확인한다. 보이스 콜의 로봇 소리·끊김이 사라지고, 스킬 사용·피킹 시 응답이 일정해졌다면 큐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라우터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는 규칙을 검토해 포트/프로토콜 범주가 바뀌지 않았는지 재확인한다. 이렇게 라우터 QoS·Bufferbloat 제어를 상시 적용하면 회선 업그레이드 없이도 게임 체감이 안정된다.
MTU·DNS·지연 모니터링
MTU·DNS·지연 모니터링은 ‘패킷이 한 번에 통과하고, 이름 해석이 지연을 만들지 않으며, 부하 하에서의 지연 분포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MTU는 지나치게 크면 경로 중간에서 단편화가 발생해 재전송 위험과 지연 변동을 키우고, 너무 작으면 헤더 오버헤드가 늘어난다. 경로 MTU를 탐색해 안전한 값으로 고정하면 재협상에 따른 변동을 줄일 수 있다. DNS는 응답 시간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로컬 캐싱을 두거나, 응답 시간이 안정적인 리졸버를 선택한다. 보안·필터링 기능은 이점이 있지만, 게임 패치 서버·세션 초기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정책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이상이 의심되면 세션 외 시간에만 토글한다. 모니터링은 단순해야 지속된다. 세 가지를 기록한다. ① 혼잡 시간대의 연속 핑(중앙값·95백분위), ② 업/다운 부하 동시 인가 시의 지연 폭, ③ 세션 로그(문제 발생 시각·증상·실행 중이던 앱). 이 데이터만으로도 구성 변경의 효과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다. 예컨대 셰이퍼 값을 3% 낮췄을 때 95백분위 지연이 10ms 줄었다면 유지할 가치가 있다. 반대로 평균만 좋아지고 폭이 넓어졌다면 롤백한다. 게임 클라이언트의 네트워크 표시가 있다면 지연·패킷 손실·서버 틱 등을 세션 초반·중반·후반에 한 번씩 기록해 시간 경향을 본다. 라우터 로그에서 재부팅·WAN 재협상·신호 품질 변화를 함께 대조하면 ‘그 시간대에만 나빠지는’ 현상을 좁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변경은 한 항목씩만 한다. MTU·DNS·QoS·케이블·포트 변경을 동시에 적용하면 원인을 분리할 수 없다. 한 항목을 바꾸고 하루 이상 관찰해 지연 분포가 안정되는지 확인한다. 이처럼 MTU·DNS·지연 모니터링을 상시 루틴으로 운영하면, 회선이나 장비를 교체하더라도 기존의 ‘좋았던 상태’를 재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