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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CAN 통신의 구조와 진단 시스템 OBD-II 연동 방식

oneplay1 2025. 5. 28. 03:07
현대 자동차는 수많은 전자 제어 장치 간 통신을 위해 CAN 통신을 사용한다. 이 글에서는 CAN 통신의 구조와 특징, 그리고 OBD-II와의 연계 방식을 통해 차량 진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차량 내 ECU 간 CAN 통신 구조와 OBD-II 연결 흐름을 보여주는 이미지
차량 내 ECU 간 CAN 통신 구조와 OBD-II 연결 흐름을 보여주는 이미지

차량 내부 통신의 중심, CAN 버스의 역할

현대의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서 복잡한 전자 시스템이 융합된 고도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엔진 제어, 제동 시스템, 조향 보조, 인포테인먼트, 실내 편의 장치 등 다양한 기능이 작동하며, 이들 각각은 독립된 전자 제어 장치(ECU)를 통해 관리된다. 중요한 것은 이 다수의 ECU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갖는다는 점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차량 통신 네트워크이며, 그 중심에 위치한 기술이 바로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이다. CAN은 차량 내부의 여러 ECU가 하나의 통신 라인(버스)을 공유하여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신 프로토콜이다. 독일 Bosch社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데이터 전송의 효율성과 안정성, 충돌 감지 및 오류 검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오늘날 거의 모든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영역에서 빠른 반응과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 CAN 통신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와이어(CAN High, CAN Low)를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며, 여러 ECU가 이 선에 병렬로 연결된다. 각 ECU는 필요 시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ECU는 이를 수신해 자신의 동작을 결정한다. 중요한 점은, 송신자는 특정 수신자를 지정하지 않고 메시지에 고유의 식별자(ID)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모든 ECU는 이 ID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메시지인지 판단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차량 전체에서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해졌으며, 시스템 간의 정밀한 협조 제어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 CAN 통신은 단순한 작동 제어를 넘어서 차량 진단 시스템, 즉 OBD-II(온보드 진단)와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반으로 활용된다.

CAN 통신 구조와 OBD-II 진단 시스템의 통합 방식

CAN 통신은 메시지 중심 구조(Message-Based Protocol)를 채택하고 있다. 각 메시지는 고유한 식별자(ID)를 갖고 있으며, 이 ID는 우선순위 결정에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긴급 제동 제어와 같은 메시지는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다른 메시지보다 먼저 전송된다. 메시지는 데이터 프레임 형태로 전송되며, 프레임은 시작 비트, 식별자, 데이터 길이 코드(DLC), 데이터 필드, CRC(오류 검출 코드), ACK(응답 비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ECU 간 통신은 명확하고 오류에 강하며, 차량 내 다양한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CAN 네트워크는 통상적으로 여러 개의 버스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파워트레인용 CAN, 섀시용 CAN, 바디용 CAN 등 기능별로 네트워크가 구분되고, 이들을 상호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ECU가 존재한다. 게이트웨이는 각각의 CAN 라인을 관리하고, 서로 다른 속도의 네트워크 간 데이터를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진단 기능을 위한 접점이 등장한다. OBD-II 커넥터는 차량 내부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물리적 인터페이스이며, 외부 진단 장치(스캐너)는 이 포트를 통해 CAN 통신 라인에 접속한다. 차량 제조사는 특정 진단 메시지를 식별자 형태로 정의하고, 이를 통해 스캐너는 각 ECU에 데이터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진 ECU에 냉각수 온도 요청 메시지를 보내면, ECU는 해당 데이터를 CAN 메시지로 응답하며, 스캐너는 이를 해석해 사용자에게 표시한다. 이 과정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 외에도, 진단 Trouble Code(DTC)를 읽거나, 센서 작동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일부 시스템에 대한 초기화 명령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OBD-II는 진단 프로토콜로서 ISO 15765-4(CAN 기반)를 포함하고 있으며, 통신 규약, 메시지 구조, 시간 간격 등을 정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특히 정부 규제로 인해 배출가스 관련 센서나 장치는 OBD-II를 통해 항상 모니터링 가능해야 하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등으로 즉시 알려야 한다. CAN 통신이 제공하는 안정적 구조 위에 OBD-II가 연동됨으로써, 차량 정비 효율성과 안전성, 규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진단 시스템은 오늘날 모든 차량 제조사의 품질 관리와 정비 시스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CAN 진단 시스템의 진화와 정비 기술의 미래

차량의 CAN 통신과 OBD-II 진단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교환 수단이 아니라, 차량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 특히 차량 내 센서 수가 증가하고, 기능별 ECU가 세분화되며, 다양한 고장 가능성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자동차 환경에서 진단 시스템은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향후에는 기존의 CAN 통신을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는 고속 통신 방식(예: Automotive Ethernet)의 도입이 확대될 예정이며, 진단 시스템 또한 무선 통신 기반(OTA)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외부 진단 장치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이상을 감지하고, 제조사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해 원격 분석을 받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 CAN 기반 진단 기능은 현재까지도 신뢰성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차량 구조와 전자제어 기술이 점점 복잡해지는 만큼, 더욱 정교하고 통합된 진단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한 대에 평균 수십 개에서 많게는 백여 개가 넘는 ECU가 장착되는 시대에서, 이들 간의 신뢰할 수 있는 소통 구조는 필수이며, 진단 기능은 그 소통을 관찰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CAN 통신과 OBD-II는 그 중심에서 오늘날의 차량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 기술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