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99 메인이벤트: 숀 오멀리 vs 말론 베라 2차전
정밀 타격 마스터클래스, 복수의 완성, 벨트 수성
2024년 3월 9일 미국 마이애미 Kaseya Center에서 열린 UFC 299 메인이벤트는 숀 오맬리 vs 말론 베라 2차전,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펼쳐졌습니다. 오맬리는 정교하고 연계된 타격 흐름으로 흐름을 완벽히 장악했으며, 전성기 시절 타격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전개로 전원일치 판정 승리를 거둬 벨트를 지켜냈습니다. 이번 리뷰는 UFC 299 메인이벤트: 숀 오멀리 vs 말론 베라 2차전 경기 입니다.
정밀 타격 흐름
UFC 299 메인이벤트의 시작과 동시에 숀 오말리는 스탠스 전환과 거리 조율을 통해 정밀한 타격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 그는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양쪽 스탠스에서 자유롭게 구사하며 초반부터 중거리를 장악했고, 베라의 방어 리듬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앞손 페인트와 시선 교란 동작은 상대의 블로킹 타이밍을 흐리게 했으며, 이로 인해 베라는 초반 3분 이내에 안정적인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옥타곤에서 움직이게 되었다. 오말리의 특징 중 하나는 연속적인 단일 타격이 아닌, 페인트-콤비네이션-사이드 스텝이라는 복합적인 전술 흐름이다. 그는 한 번의 잽 이후 상대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어지는 1-2 콤비네이션 또는 스위치 킥을 결합하여, 단순 타격 수 이상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1라운드부터 보여준 이 구성은 단순히 점수를 따기 위한 연타가 아니라, 경기 흐름 자체를 자신 중심으로 짜맞추는 전략의 시작이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말리는 이 경기에서 총 230회의 유효 타격을 기록했다. 이는 UFC 밴텀급 타이틀전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오말리 본인의 옥타곤 커리어 내에서도 최다 유효타 적중 경기로 집계된다. 반면 말론 베라는 이전과 달리 펀치 교환에서 반격이 아닌 반응에 치중했고, 공격 성공보다는 회피와 견제 위주의 움직임을 반복했다. 특히 오른쪽 잽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으며, 몸통 타격에 대한 방어 집중으로 머리 부위가 반복적으로 오픈되는 양상이 연출되었다. 오말리의 움직임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위치 전환과 타이밍 조절을 통해 베라가 예측할 수 없는 패턴을 지속적으로 던지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는 원거리에서 프론트킥을 섞은 뒤 갑자기 접근해 언더잽을 넣는 방식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고, 로우킥과 하이킥 사이의 타격 강도 조절도 극히 정교했다. 이러한 정밀한 타격은 단순히 적중률만을 높인 것이 아니라, 말론 베라의 반격 기회를 차단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베라가 펀치를 던지기 위해 각을 잡는 순간마다 오말리는 스텝을 뒤로 빼거나 사선으로 회전했고, 이어서 즉시 콤비네이션을 넣는 장면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 결과, 베라는 단 한 번도 효과적인 반격 흐름을 시도하지 못했고, 타격 빈도와 유효성 모두에서 밀리는 구도로 1~3라운드를 통째로 내주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특히 3라운드부터는 오말리가 일부러 베라의 타격 사거리 안으로 진입한 뒤 카운터 타이밍을 유도하거나, 잽으로 앞손을 유도해 후속 훅을 교차시키는 고난이도 리듬까지 구사하며 완전히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이처럼 정밀 타격 흐름은 단지 손과 발의 조합이 아니라, 경기 리듬 전체를 오말리의 설계대로 움직이게 만든 전략의 골격이었으며, 이는 이번 타이틀 방어전의 초석이 되었다.
복수의 완성
2020년 8월, 숀 오말리는 말론 베라와의 첫 맞대결에서 1라운드 종료 직전 다리 부상을 입으며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오말리는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베라의 카프킥이 정확히 신경 부위에 적중했고, 이어진 파운딩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그 패배는 오말리 커리어의 유일한 흠집으로 남았고, 그날 이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진짜로 진 게 아니라 내 다리가 졌다”고 표현할 만큼, 기술력 자체에서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타격 능력 향상을 넘어서 경기 흐름 설계, 라운드별 에너지 분배, 거리 조절과 시선 유도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UFC 299의 무대는 단순한 타이틀 방어전이 아닌, 과거 자신을 꺾었던 유일한 상대에게 철저한 복수를 실현하는 장면으로 자리잡았다. 경기 내내 오말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리듬을 유지했다. 그는 초반 라운드에서 베라의 탐색적 움직임을 즉각 차단했고, 중반부터는 자신이 리드하는 타격 타이밍에 상대가 반응만 하도록 만들었다. 베라가 근접 타격을 시도할 때마다 오말리는 뒤로 빠지며 카운터 각을 열어주지 않았고, 스텝 백 이후 재진입하는 형태의 잽과 스트레이트로 라운드 전체를 조율해갔다. 중요한 것은 오말리가 베라에게 '보복'이 아닌 '통제된 복수'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감정적으로 들이대는 장면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오히려 5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모든 전술을 정교하게 집행했다. ESPN, TBS, CBS Sports 등 주요 외신들은 이 경기를 두고 “마스터클래스였다”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세 명의 심판이 각각 50-45, 50-45, 50-44로 판정한 이 수치는 단순한 우위가 아니라 ‘완전한 우세’를 뜻한다. 통계적으로도 이 복수전의 완성도는 명확했다. 오말리는 총 230회의 유효타를 적중시켰고, 이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반면 베라는 단 한 라운드도 뚜렷한 우세를 가져가지 못했고, 타격 교환에서도 연속된 콤비네이션을 연결하지 못한 채, 오말리의 리듬에 묶인 채 끝까지 경기를 끌려가야 했다. 이번 복수는 단지 이긴 것이 아니라, 완벽히 구조화된 전략 속에서 과거의 패배를 되돌린 장면이었다. 오말리는 복수라는 감정적 표현을 넘어서, 기술과 지능, 통제력을 통해 진정한 '종합격투기적 복수'를 실현해냈다. 그가 경기 후 밝힌 “이건 오래 준비한 수업이었다”는 말은 단순한 언변이 아니라, 3년 반 넘게 준비한 고도의 설계였음을 시사한다. 결국 UFC 299에서의 승리는 오말리 개인 커리어에서 상징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단 한 번의 패배로 남아 있던 오점까지 스스로 지워낸 경기였다. 그리고 이는 자신이 왜 지금의 챔피언 자리에 있는지를 또 한 번 확실히 증명한 무대이기도 했다.
벨트를 지켜낸 스타
이번 승리를 통해 숀 오말리는 UFC 밴텀급 챔피언으로서의 자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알저메인 스털링을 KO로 꺾고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첫 번째 방어전에서 말론 베라라는 까다로운 도전자를 상대로 전 라운드를 리드하며 판정승을 거두었다. 타이틀 방어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승리와는 결이 다르다. 챔피언이란 단 한 번의 폭발력보다는, 누적된 기술과 전략을 정교하게 운용해내는 능력의 상징이며, 오말리는 이번 경기에서 그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했다. 오말리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나의 시대가 시작된 날”이라며, 밴텀급을 넘어 페더급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와의 슈퍼 파이트, 혹은 랭킹 1위 멀라브 드발리시빌리와의 타이틀전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며 향후 디비전 간 매치업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오말리의 경기력이 이미 한 체급 이상의 레벨에 도달했음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대회가 열린 마이애미 Kaseya Center에는 약 19,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고, 게이트 수익은 약 1,600만 달러(약 7,264,734달러)로 집계되며 UFC 역사상 네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오말리라는 파이터가 단순한 경기력뿐 아니라, 스타성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챔피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경기 전부터 공개 훈련, 계체 행사, 프레스 데이 등 다양한 사전 이벤트에서 오말리는 특유의 존재감과 쇼맨십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경기 당일까지 유지되었다. 또한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말리는 이미 큰 무대에서 최고의 쇼를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이는 향후 UFC 메가 이벤트의 중심에 그가 서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그와 토푸리아의 슈퍼 파이트는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카드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페더급과 밴텀급 두 디비전의 정점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담론까지 생성되고 있다. UFC 299는 오말리에게 있어 단순한 ‘성공적인 방어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흐름을 통제했으며, 통계적으로도 유효타, 회피율, 리드 타격에서 모두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경기 내내 자신만의 스타일 — 긴 리치, 빠른 반응, 예측 불가능한 앵글 조합 — 을 견고히 유지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처럼 오말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경기 전체를 구성할 줄 아는 전략적 파이터로 성장했으며, 이는 단순한 '스타'의 범주를 넘어선 챔피언의 정의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 경기는 UFC 밴텀급 챔피언 숀 오말리가 단지 벨트를 지켜낸 순간이 아니라, 자신이 왜 챔피언이어야 하는지를 전 세계 격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그의 전략, 기량, 흥행력, 그리고 말론 베라에게 복수까지 완성해낸 흐름은 UFC가 기대하는 ‘차세대 간판’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했다. 앞으로의 행보에서 그는 단순한 챔피언을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