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주도전, 그라운드 통제력, 첫 라운드 서브미션
2023년 3월 4일 라스베이거스 T‑Mobile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285 헤비급 챔피언전은 전설적인 복귀전이었다. 챔피언 존 존스는 상대 시릴 가네를 상대로 레슬링을 전면에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고, 그라운드에서의 정밀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빠르게 흐름을 확보했다. 결국 그는 1라운드 2분 4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깔끔하게 승리를 완성하며, 헤비급에서도 압도적인 입지를 증명했다. 이 리뷰에서는 테이크다운부터 포지션 전략, 그리고 서브미션 순간에 이르기까지 경기를 분석해 본다.
레슬링 주도전
경기 시작 신호와 동시에 존 존스는 거리를 빠르게 압박하며 중앙으로 전진했다. 그는 스탠딩에서 가네의 타격 타이밍을 측정한 뒤, 상대의 균형이 무너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클린치로 전환했다. 첫 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그는 미들레그 클린치를 통해 가네를 케이지에 고정했고, 이 과정에서 적절하게 무릎과 몸통 부위를 활용하며 반격 여지를 줄였다. 이러한 전방위 레슬링 주도전은 단순 테이크다운을 넘어 상대의 리듬 자체를 끊는 효과를 가져왔다. 가네는 스탠딩에서 높은 수준의 타격력을 지녔지만, 존스의 압박과 거리 제어가 한 번이라도 풀리면 반격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첫 라운드 내내 존스가 주도권을 유지한 채 경기 흐름을 이끌었으며, 이 구간에서 이미 흐름의 틀은 정해졌다. 이처럼 레슬링 주도전은 경기 초반 전환점이자, 이후 흐름 전체 형성에 핵심이 된 전략적 기반이었다.
그라운드 통제력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로 전환된 존스는 곧바로 상위 포지션에서 전략적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는 하프가드에서 사이드 컨트롤로, 다시 백 포지션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포지션 전환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과 탈출 시도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존스는 단순한 체중 얹기에 그치지 않고, 팔꿈치와 훅을 정교하게 섞으며 체력 누적과 심리적 압박을 동시에 유도했다. 특히 그라운드에서의 유효타 적중은 테이크다운 직후부터 시작되어, 가네가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적중시켰다. 또한, 그라운드 전개 중에도 존스는 자신이 유리한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무게 중심과 지렛대 각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했다. 이는 상대가 일시적으로 기회를 잡으려 할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결국 상대를 완전히 억누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밀한 포지션 전환과 제어된 압박은 그라운드 통제력의 핵심이 되었으며, 경기 흐름을 지속적으로 존스 쪽으로 밀어붙였다.
첫 라운드 서브미션
1라운드 종료 직전, 존스는 가네를 상위포지션에서 압박하며 목 부위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동시에 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무게 중심을 틀어 포지셔닝의 우위를 명확히 했다. 이 순간 상대의 손이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 길로틴 초크를 결합한 그는 몇 초 만에 상대에게 탭을 유도했다. 이 성공적인 길로틴 초크는 존스가 헤비급으로 넘어와도 기술 완성도가 여전함을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동시에 테이크다운 이후 포지션 통제력과 서브미션 전환을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한 전략적 평가 지점이었다. 무엇보다 이 퍼포먼스는 존스의 UFC 복귀전에서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그는 강력한 레슬링 기반 통제와 기술적 완급 조절이라는 두 축을 모두 보여주며 자신이 여전히 헤비급 최정상급 파이터임을 증명했다. 이 경기는 존 존스의 헤비급 전략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