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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by oneplay1 2025. 7. 24.

 

테이크다운 압도, 포지션 제어, 라이트급 왕좌의 무력화 선언

2018년 10월 6일, 라스베이거스 T-Mobile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229 메인이벤트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 경기였다. 맥그리거의 복귀전이자 챔피언 결정전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었으며, 경기 전부터 양측 캠프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결과는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하빕은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을 통해 경기 흐름을 틀어쥐었고, 상위 포지션 유지와 지속적인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통해 상대의 반격 기회를 완전히 차단했다. 이 글에서는 경기의 전개와 전략적 구조를 중심으로, 왜 이 경기가 UFC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였는지 살펴본다.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테이크다운 압도로 출발한 경기의 흐름

경기 시작 직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어떤 타격 교환도 없이 맥그리거를 케이지 쪽으로 압박하며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이 타이밍은 일반적인 레슬러들과는 달랐고, 순간적인 반응 속도와 거리 계산에서 이미 하빕은 앞서 있었다. 첫 번째 테이크다운이 성공한 시점에서 맥그리거는 바닥에 눕혀진 채 거의 3분 이상을 상위 압박 속에서 소모해야 했다. 하빕은 단순히 눌러놓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위치 조절을 통해 상대가 기술적으로 회복할 틈을 주지 않았다. 라운드 후반에는 하프가드에서 팔꿈치를 사용하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가 섞였고, 맥그리거는 가드 회복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방어에만 집중해야 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첫 라운드는 하빕의 경기 운영 철학이 그대로 투영된 흐름이었다. ‘넘어진 상대를 놓치지 않고, 타격보단 컨트롤을 통해 천천히 무너뜨린다’는 기조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 되고 있었다. 코너 맥그리거 특유의 타격 리듬, 특히 리드 레프트 스트레이트와 카운터 타이밍은 하빕의 접근 방식 앞에서 봉쇄되었고, 클린치 상황조차 허용되지 않은 채 1라운드는 종료되었다. 상위에서 벌어진 움직임은 단순한 체중 이용이 아닌, 그 자체로 강력한 심리적 압박이었으며, 이는 남은 라운드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흐름이었다.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포지션 제어와 누적 타격의 완벽한 전환

2라운드는 하빕이 타격 교환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보이며 시작되었다. 특이하게도 그는 라이트 훅 계열의 펀치를 던졌고, 이중 한 방은 정통으로 맥그리거의 턱을 가격하며 큰 충격을 주었다. 평소에 스탠딩 타격에서만 우위를 점했던 맥그리거 입장에서 하빕의 타격 적중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타격이었으며, 이후 흐름은 더욱 일방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하빕은 다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맥그리거는 일단 한 차례 방어에 성공했지만 다음 시도에서는 무릎을 꿇게 되었다. 이번에는 단순한 상위 압박을 넘어, 백 컨트롤로 이어지는 전환까지 완벽하게 수행되었다. 이후 약 2분간은 하빕이 백포지션에서 바디 트라이앵글을 고정한 채, 손 싸움 없이 타격만으로 맥그리거를 압도했다. 이 구간에서 하빕은 다수의 스트라이크를 적중시켰으며, 맥그리거는 케이지에 등을 대고 머리만 움직이며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하빕의 움직임은 단순한 탑 컨트롤이 아니라, 타격과 압박의 리듬 조절, 균형 유지, 그리고 사이드 포지션으로의 전환까지 모두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 맥그리거가 반격을 시도할 틈은 거의 없었고, 체력과 멘탈 모두가 3라운드를 앞두고 급격히 소모되었다. 특히 3라운드는 맥그리거가 약간의 타격 회복을 시도하며 상대의 클린치를 저지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하빕의 가드 컨트롤과 펜스 활용으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서브미션 피니시와 경기 외적 파장의 정점

결국 4라운드 초반, 하빕은 다시금 더블 레그 테이크다운을 통해 바닥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맥그리거의 반응이 조금 느려진 순간을 노려 백 컨트롤에 진입했다. 몇 차례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페이크로 시도한 뒤, 손목 컨트롤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조르기에 들어갔다. 탭이 나오기까지는 단 몇 초. 맥그리거는 이미 심리적으로 무너져 있었고, 경기는 완전히 끝이 났다. 그러나 이 경기의 정점은 옥타곤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하빕은 승리 직후 맥그리거의 코너에 있는 딜런 대니스에게 격하게 달려들었고, 동시에 맥그리거의 코너도 옥타곤 내부로 들어와 격한 언쟁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UFC 역사상 가장 논란이 큰 ‘포스트 파이트 난투극’으로 남았으며, 이후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양측 모두에게 벌금과 출전 정지를 부과하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떠나 이 경기는 MMA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경기 중 하나였으며, 무려 `약 2,400,000건 이상의 PPV 판매` 를 기록했다. 이는 단지 경기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중적 관심과 긴장감, 그리고 하빕의 경기력에 의해 정리된 격투기 내러티브의 힘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하빕은 이 경기를 통해 단순히 벨트를 지킨 것이 아니라, 라이트급 전체의 질서를 다시 썼고, 그의 방식으로 게임의 룰을 통째로 바꾸어버렸다.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UFC 22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