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UFC 318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3차전

by oneplay1 2025. 7. 21.

포이리에의 기세, 할로웨이의 냉정함, 경기 흐름의 전환

UFC 318은 더스틴 포이리에의 은퇴 무대이자 맥스 할로웨이와의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할로웨이의 판정승. 하지만 결과만으로는 이 경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포이리에는 경기 초반부터 전력투구했고, 할로웨이는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으로 맞섰다. 경기의 디테일은 통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포이리에의 전진성, 할로웨이의 냉정한 대응, 그리고 경기 중반 이후 바뀐 흐름까지, 이 글에서는 현장 언론 보도와 공식 기록을 기반으로 UFC 318을 차분하게 풀어본다.

포이리에의 기세

경기 전날 계체부터 이미 포이리에는 뭔가 달랐다. 라스트 댄스를 예고한 포이리에의 눈빛에는 후회 없는 마지막 경기를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경기 초반 그는 거침없이 전진했다. 1라운드 30초 만에 왼손 훅으로 할로웨이를 흔들었고, 곧이어 펜스에 몰아넣고 연타를 퍼부었다. 포이리에의 기세는 단순한 초반 공세가 아니라, 은퇴를 앞둔 투사로서 모든 것을 쏟아낸 폭발력에 가까웠다. 그는 경기 내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치로만 보면 유효타 수는 할로웨이가 앞섰지만, 체감 데미지와 임팩트는 포이리에의 공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선 특히 할로웨이의 눈두덩이와 코 주변이 크게 부어오를 정도로 정타가 반복됐고, 팬들조차 포이리에가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포이리에의 압박은 전략적이었다. 초반부터 체력을 과감히 소모하면서도, 적중 시점을 철저히 계산해 움직였다. 그러나 기세는 에너지와 직결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포이리에는 숨을 크게 내쉬기 시작했고, 스텝이 점점 무거워졌다. 하지만 끝까지 그만의 리듬을 유지하며, 관중에게 마지막 경기다운 전투를 보여주었다. 경기 종료 후 옥타곤에 주저앉은 그의 모습은 결과와 상관없이 투사의 얼굴이었다.

UFC 318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3차전
UFC 318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3차전

할로웨이의 냉정함

할로웨이는 포이리에의 기세에 휘둘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잽을 가볍게 섞으며 상대의 타이밍을 읽었고, 연타보다는 간결한 카운터 위주로 전개했다. 특히 2라운드 후반부터는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중심으로 공격 패턴을 바꾸며 포이리에의 리듬을 끊었다. 피지컬이 아닌 계산으로 판을 흔드는 방식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3라운드였다. 할로웨이는 점점 압박 거리를 줄이기 시작했고, 펀치 후 사이드 스텝으로 포이리에의 후속 공격을 무력화했다. 단순히 방어적이거나 도망치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할로웨이는 옥타곤 중앙에서 라운드를 주도하며 자신만의 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 타이밍부터 경기 양상이 완전히 뒤바뀐다. 후반 라운드에선 할로웨이의 유효타 수가 포이리에를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UFC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할로웨이는 총 201개의 유효타를 적중시켰고, 포이리에는 109개에 그쳤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계산된 움직임으로 반격했고, 필요할 때마다 킥과 복부 공격을 혼합해 체력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러한 할로웨이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흐름을 조율하는 모습은 챔피언 경험자다운 침착함이 보여지는 부분이었다.

경기 흐름의 전환

이 경기는 단순한 기세 싸움이 아니었다. 1라운드에선 포이리에가 넉다운을 뺏을 뻔했고, 2라운드까지는 관중과 해설진도 포이리에 쪽에 점수를 줬다. 하지만 흐름은 3라운드 중반부터 확실히 바뀌었다. 할로웨이는 상대의 스텝이 느려진 틈을 놓치지 않았고, 타이밍을 정교하게 조정하며 유효타를 누적해갔다. 4라운드는 이 경기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시간이었다. 양 선수 모두 얼굴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클린치 상황에서도 팔을 바꿔가며 잽을 섞는 복잡한 공방이 오갔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더 많은 유효타를 넣은 쪽은 할로웨이였다. 그는 포이리에의 왼쪽 갈비뼈를 중심으로 바디샷을 집중했고, 포이리에의 리듬이 완전히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5라운드는 체력전이었다. 포이리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할로웨이는 마지막 2분 동안 연속 9타를 적중시키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세 명의 심판은 49-46, 49-46, 48-47로 맥스 할로웨이의 손을 들어주었다. 판정 직후, 포이리에는 장갑을 옥타곤 바닥에 벗어놓으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흐름은 뒤바뀌었고, 결과는 달라졌지만, 두 선수 모두 이 날 경기를 통해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포이리에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흔들림 없는 기세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할로웨이는 자신의 이름을 또 한 번 굵게 새겼다.

UFC 318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3차전
UFC 318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3차전